냉정과열정사이 2019. 11. 5. 22:20
2019년 11월1일 63개월 13일

엄마 생일맞이 아빠가 방문하기로한날..
하필.. 아빠가 오는날 사건이 벌어져버렸다.
씽씽이를 타던 세연이가 학교운동장 화단 바위쪽으로 넘어지면서 입을 부딪혔다. 너무 앞서가고 있던터라 엄마도 넘어지는 상황을 정확히 보지는 못했다.

피는 줄줄흐르고 엄마 가슴은 철렁..일단 피를 닦고 병원으로..
처음엔 그렇게 많이 다친지 몰랐는데 넘어지면서 이빨에 부딪혀 입속이 찢긴 모양이다.
불행중 다행으로 꼬매야하는 상황도 이가 부러지지도 않았다.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퉁퉁부은 입술에 엄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상황을 정확하게 알기위해 나도 모르게 아이를 다그쳤나보다.
세연 : "내가 뭘 잘못한거예요?"
엄마 : "아니 아무도 잘못한 사람은없어. 엄마는 세연이가 어떻게 다쳤는지 너무 궁금해서.."
세연 : "그럼 잘못한 사람은없고, 바위랑 운만 잘못한거예요?"
엄마 : (이와중에 빵터짐)

그렇게 손을잡고 병원을 걸어나오는데 왜이렇게 속상하고 눈물이 나는지..
같이 울면서 집까지 왔나보다. 밤이되니 입술은 점점더 부어가고..보는 엄마맘은 찢어지고..

아빠가 오시면 진영할머니댁에 가기로 했는데.. 하필 ....
아빠는 어디 진영에 갈수있겠냐고 했지만, 엄마 생각에는 누워있는다고 낫는 병도 아니고 오랫만에 큰아들 가족을 기다릴 어머님을 생각하니 안간다는 말이 안나오더란...

그렇게 진영행을 강행했고..
세연이는 여느때처럼 할머니댁이 즐거웠고 세연이로 인해 가족들도 웃을 수 있었다.

감따고, 무뽑고, 배추뽑고, 고모랑 달보고, 밤새고 (본인은 밤샜다고 생각하나보다.ㅋㅋ) 즐거운 시골여행이었다.

[아이가 넘어져 입술이 찢어졌을 때]
1. 피를 씻어내고 관찰하기
2. 넘어지자 마자는 괜찮아보임. (붓기 시작하면 무서움) 병원에가서 꼬매야하는 상처는 아닌지, 이는 괜찮은건지 확인필요. 넘어질때 이에 부딪혀 속살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음
(아이가 놀란 상태이므로 자주가는 소아과, 아이가 익숙한 곳이면 더 좋을 듯)
3. 덧날수 있으므로 항생제 잘 먹이기, 프로폴리스 스프레이가 있으면 입속 상처에 뿌려주기
4. 밤이되면 3배는 부을수있으니.엄마가 맘의 준비를 하고 진정하기
5. 외상에는 후시딘 (항생제연고), 상태가 호전되면 마데카솔로 새살이 솔솔~될수있도록 발라주기

병원에서는 입속상처는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며,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해주셨다. 약먹은 세연이는 저녁부터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엄마는 밤에도 엉엉.. 아침에에도 엉엉..보기만 하면 눈물이나고, 퉁퉁부은 얼굴이 어찌나 속상한지..
입속상처는 가장 빠르게 회복되는 부분 중 하나라고한다. 또 밖에 난 상처도 아주 놀랍게도 4일만에 회복되었다. 아이들의 피부재생력은 정말 놀랍다.

걱정끼쳐드리기 싫어 엄마에게는 거의 회복된후 말씀을 드렸고.. 엄마의 수고했다는 말한마디에 또 눈물이 핑~ 나를 걱정해주고 내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우리엄마뿐~ㅜㅜ

이렇게 작은 상처에도 뭔가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드는데.. 부모잃은 자식들의 마음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10년을 아니 20년을 반복해서 자식잃은 슬픔을 말한다고해도 과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자.
어쩌면 평범한 일상이 가장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사랑해 아가야~♥ 다치지 말자~
엄마 고마워요~♥


진영할머니댁 & 경주

 

 

아빠와 2층버스타고 에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