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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Book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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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 한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둘은 수십년간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들은 제각각의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전혀 별개의 추억을 쌓으면서 살아왔다.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을 걸어온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어느 날 처음 만난다.
호텔 커피숍에서, 정장을 떨쳐입고,
서로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암호명처럼 숙지한 채 말이다.
그들은 매우 정중하고 약간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수인사를 나눌 것이다.
그리고 불과 얼마 뒤, 그들이 영원한 법적, 경제적, 성적,
정서적 공동체가 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그들의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전해진다.

믿어지는가? 이것이 내가 살고있는 세계 속에서 시시각각 일어나는 일이다.

짐칸 가득 돼지들을 싣고 가는 트럭과 광화문 한복판에서 마주치는 것보다

더 비현실적이고 불가사의하지 않은가!!
                                               

-  달콤한 나의 도시中 -